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랑의인사 Aug 31. 2023

할머니 눈썹을 사라지게 한 범인을 찾습니다.

범인은 누구?

할머니의 눈썹이 사라졌다.

모나리자가 되었다.

아, 물론 처음부터 눈썹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할머니 말씀으론 누군가 지속적으로 만져서 없어졌단다.

자, 할머니 눈썹을 사라지게 한 범인을 찾자!!


일단 지속적으로 만져서 없어졌다니깐

생각을 좀 해보자.

지속적으로 할머니의 눈썹을 만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언제 만졌다는 거지?

범인은 왜 할머니의 눈썹을 만졌던 걸까?


인상착의부터 살펴보면 키는 작았으며 몸무게는 매우

말랐다는 정도.

참, 5~6살 여자아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런데 그 범인 낯설지 않다. 작고 마른 여자아이.

익숙한 냄새가 난다. 왜?

그건 바로 나니깐.


사실 난 아주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잠을 잤다.

그리고 난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할머니 눈썹을 그리 만지며 잠이 들었단다.

할머니의 눈썹을 만지면 왜 잠이 잘 왔던 걸까?

어쩌면 애정눈썹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한다.

애정인형, 애정이불처럼 말이다.

손녀가 하는 거니 할머니는 모든 걸 받아주었다.

그리고 그 결과 할머니의 눈썹은 손녀에게 모두 내주었다.

눈썹이 듬성듬성 나는 그런 여자로 그런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가게 되었다.

듬성듬성 빈 당신의 눈썹을 훈장처럼 여기며

살아가신 할머니.

할머니 눈썹을 사라지게 한 범인이 바로 나라서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할매 만둣국은 시험 만점의 결정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