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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다부부 Damdabubu Sep 01. 2022

독박육아 or/and 독점육아 = 점박이육아

독박과 독점 그 어느 사이




<독박육아>


육아를 시작해보기 전엔 이 단어를 들으면 상상되던 모습은 너도 나도 비슷하지 않을까.



도대체 며칠 동안 안감았는지 상상하기 힘든 기름진 머리에 여기저기 얼룩덜룩한 음식 국물 자국 그리고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한 아이의 엄마 모습이 떠올랐었다.


‘나는 출산하더라도 저런모습으로 절대 독박 육아를 하지 않을 거야!’라고 늘 다짐했다.


당연히 부부 둘이서 육아를 나눠서 진행할 것이고, 그것이 아이의 발달에도 좋으니 부부의 공동육아는 당연하다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신이란 사실을 알아챈 뒤 아이의 모습을 초음파로 확인하고 아이와의 즐겁고 예쁜 미래를 상상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르는 <독박육아>라 단어. 난 절대 그 틀에 갇혀서 육아에 허우적대지 않기 위해 남편과 육아 업무분장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계획했다.


그중 아빠가 하기로 한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 수유는 분유와 모유를 함께하는 혼합수유를 할 예정으로 분유 수유는 아빠가 한다.

2. 하루 일과가 끝난 잠들기 전 아이 씻기기

3. 아이 옷 손빨래하기

4. 이유식 만들기


엄마의 육아 베이스에 아빠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며 리스트를 세웠다.


이런 나의 계획들을 육아를 5년 먼저 시작한 친한 지인 언니에게 알렸다. 육아 후의 독박육아에 대한 걱정과 함께 공동육아에 대한 (?) 포부를 말하고 있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조용히 고만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언니이기에 평소와 다르지 았고 난 나의 생각과 의견들을 쏟아내었다.


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그 언니가 내게 던져준 한 단어는 생각지도 못한 단어였다.



<독점육아>


부정적인 이미지의 독박육아만 생각하다가 뭔가 크나큰 특혜를 누리는 듯한 느낌의 독점육아라는 단어는 생소하면서도 신선했다. 그 단어를 듣고 나니 육아라는 생활에 긍정적인 면이 많이 상상되어 기대가 되기도 했다.


지금 육아를 하는 시점에서 단어가 간간히 스쳐 지나가며 현재의 나의 상황에 감사해지는 순간들이  많다.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매일 매시간 새로운 모습과 놀라운 모습들을 선사한다.  순간을 발견하고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은 바로 아이를 주로 케어하는 주양육자인 나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그 순간 빠르게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의 느낌은 비교할 수 없이 부족할 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주양육자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찬 아이가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은 주양육자만이 가질  있는 특혜 중의 가자 달콤하고 행복한 결과이다.



나의 육아 현주소는?

아이가 태어난  606 차가  지금 나의 육아는 내가 상상했던 대로 계획했던 데로 독박육아를 하지 않고 공동육아를 잘 진행하고 있는가? 아니면 너무나도 아름답고 경이로운 일들이 가득할  같은 독점육아를 하고 있는가?


어딘가 서류를 제출할 때 써내는 나의 직업은 <주부>다.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 나의 업무다.


나의 육아는 독박육아, 공동육아, 독점육아   가지 모두에 해당된다. 독박육아는  그대로 혼자서 아이를 보며 너무 힘든 날이었고, 공동육아는   날이였지만 그래도 함께하니 할만했고, 독점육아는 힘들긴 했지만 행복한 날로 기억된다.


의 육아는 독박육아, 독점육아  어느 사이에 머물러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는 나의 육아 상태를 <점박이육아> 칭하기로 했다.


아이를 업고 집안일을 하다 잠시 돌아보니 이렇게 귀엽게 잠들어있었다. 이 작고 귀여운 생명체 너무 소중하고 소중해. 엄마 허리가 아프긴하지만 너의 귀여움에 심장이 너무 아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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