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만 년 전까지 우리 지구 행성에는 적어도 여섯 종의 인류가 살았다고요. 난쟁이 종도 살았다고 해요.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현재 세계 각지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종이라고 해요. 바로 호모 사피엔스지요.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요. 호모 사피엔스. 겉모습과 언어는 달라도 지금 지구에 사는 전 인류는 모두 같은 종이래요.
그럼, 종은 뭘까요? 이걸 먼저 보세요.
우리 인간은
과: 사람과
속: 호모 속
종: 사피엔스
제 친구가 키우는 개는
과: 갯과
속: 개속
종: 카니스 파밀리아리스(개)
개 이름은 초코입니다. 자, 이 초코와 제 친구는 포유류라는 사실을 빼면 누가 봐도 공통점이 없겠지요? 개와 사람. 다르잖아요. 이 둘을 누가 같은 종이라고 하겠어요?
그런데, 당나귀와 말은 사람과 개보다는 좀 비슷하지요? 얘네는 실제 공통점이 많대요. 조상도 사실 최근에 같은 조상에서 갈라진 거래요. 히피디온이라는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서 하나는 당나귀, 다른 하나는 말. 이렇게 된 거래요. 그런데 이 당나귀와 말이 같은 종일까요? 정답은, 아니래요. 비슷해 보이는데 왜 같은 종이 아닌지 들어 보세요.
두 동물이 자연 상태에서 짝짓기를 해서 생식 능력이 있는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면, 둘은 같은 종이래요. 하지만 당나귀와 말을 그렇게 하지 못한대요. 인위적으로 둘을 유도하여 짝짓기까지는 시킬 수 있대요. 얘네들한테 태어나는 게 바로 노새와 버새라는 동물인데요, 얘네가 생식 능력이 있다면 당나귀와 말은 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지 못하대요. 그래서, 둘이 공통점이 많아도 같은 종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 말은 당나귀 DNA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말로 건너갈 수 없다는 뜻이래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이 두 동물은 별개의 진화 경로를 따르는 다른 종으로 간주된대네요.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할수록 당나귀랑 말은 더 달라진대요.
종을 구분하는 아주 중요한 기준, 저도 하나 배웠어요.
자식을 낳아 그 자식이 생식 능력이 있냐 없냐 이거라는 거요.
전 세계에 사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흑인이든 백인이든 이성 간 2세를 낳을 수 있지요? 그리고 그 2세는 생식 능력이 있지요. 그래서 둘의 조합된 유전 코드를 후대에 전할 수 있고요. 이건 우리가 다 알잖아요. 그래서 우린 모두 같은 종, 바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인 거지요.
그런데 예전엔 이 지구상에 최소 여섯 종이 있었대요. 아래 사진 같은 그림 보세요.
잠깐, 그럼 이 여섯 종끼리는 생식 능력 있는 후세를 낳을 수 없었을까요? 네, 그럴 수 없었을 거예요. 유발 하라리가 알려 준대로라면 말이지요. 종 이름이 괜히 다르겠어요?
그런데, 전 이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세상에..... 제가 놀란 이유는 저기, 아주 아래에 쓸게요. 제가 왜 놀랐을까요?
인간이.... 2100년쯤 멸종할지도 모른대요. 진짜 그럴 수 있으니까 이런 얘기 한 거겠지요? 생태 파괴, 기후 변화. 아마 이 때문이겠지요? 얼마 안 남았어요....
이 글귀가 절 놀라게 했어요... 진짜 70-80년 후 이 지구에서 인간은 사라지게 될까요? 공룡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된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