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라는 숫자는 참 이상하다.
2026년, 스물다섯살이 되었다.
스물다섯은 어른일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열여덟과 다를 바 없는 그냥 어린애. 여전히 어렵고, 두렵고, 모르겠다. 엄마는 나이가 든다고 삶이 쉬워지진 않는다고 한다. 평생 이런 마음으로 사는걸까?
고작 스물다섯. 모든걸 책임져야하는 사람도, 아무것도 책임질 필요 없는 사람도 있는 오묘한 나이. 20살과 30살의 가운데. 세상이 말하는 스물다섯은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나는 어떤 스물다섯일까.
곰곰히 고민하다 올해의 목표를 정했다. 방황하기.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살아보려고 한다. 주제없이 그림을 그리고, 생각없이 책도 읽고. 목적지 없이 걸어도 보고, 답이 없는 고민도 하고. 벌써 나를 찾는다는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어떤 삶을 살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아보려고 한다. 표류하듯이, 방황하면서. 그렇게 보내며 드는 생각들을 적다보면 그 모든게 무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방황을 목표로 삼은건 실패에 대한 방어기제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마음을 알기에 더더욱 방황하려고 한다. 실패를 하려고. 그 실패를 실패가 아닌 경험으로 만들고 싶어서. 잘하려고 하지 않을거다. 그냥 할거고, 자랄거다.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