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01. 회고란, 경험을 언어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던 내가 회고를 시작한 이유

by 다미

생각이라는 구독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윤소정님이 20살 때부터 써온 일기와 생각 기록을 정리해 ebook으로 만든 프로젝트였습니다. 기록의 양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스스로를 회고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습니다. 회고라는 말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정리의 감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리를 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저는 오랫동안 과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배운 것은 몸에 남아 있으니 다시 되돌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어쩌면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과거의 실수들을 다시 떠올리는 일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바보 같았던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그러나 생각구독의 콘텐츠를 보며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고는 반성이 아닙니다.

회고는 정리에 가깝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고를 ‘잘못한 점을 찾는 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회고란 잘못을 따지는 일이 아니라 흐름을 살피는 일입니다.


어떤 일이 있었고

그때 나는 어떤 선택을 했으며

그 선택은 왜 나왔고

다음에는 무엇을 유지하거나 바꿀지



삶의 흐름을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회고를 하지 않으면 힘들었던 감정은 이유도 모른 채 반복됩니다.


“왜 또 지치지?”
“왜 또 하기 싫지?”


회고는 이 감정들을 설명 가능한 언어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제가 말해온 내 나침반 01번, ‘언어로 명확하게 구체화해 문제의 정체를 파악하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막연함은 언어가 될 때 인식 가능해지고 인식된 것은 선택이 됩니다.


회고란?
무엇이 나를 살렸고, 무엇이 나를 갉아먹었는지를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장치입니다.



회고하는 방법

실제로 있었던 일 한 가지

그때 느낀 감정 한 가지

다음에 바꾸거나 유지할 선택 한 가지


오늘의 결론

회고란, 경험을 언어로 번역해
문제의 정체를 명확히 식별하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