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대와 자주 사라지는 티끌들에 대하여
나는 오늘도
내 돈을 넣고
본전을 찾기 위한
처절한 경제활동을 한다.
(이건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다
그런데 내가 딱 그렇다!)
요즘 사람들은
주식이다, 코인이다 하며
돈 버는 이야기를 참도 쉽게 한다.
무엇을 언제 샀더니 얼마가 올랐고,
넣은 돈의 몇 배가 뛰었다는 말들이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아침 안부처럼 오간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왜
샀다 하면
그때부터
잘 나가던 주식마저
고개를 숙이는지.
내가 바란 것은
결코 몇 배의 큰돈이 아니었다.
반찬을 더 얹을 마음도 없었고,
(요즘 같이 반찬값도 비싼 세상에
그건 욕심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저
좋아라 사 모으는
4-5달러짜리 인형 한 두 개,
중고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두권
딱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나는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 티끌들이
사라지지 않고
서로를 부둥켜안아
조약돌 하나쯤은 되어주기를
바랬을 뿐이다.
그런데
내 티끌들은
서로를 알아보기도 전에
공중에서 녹아 사라졌다.
소리소문 없이

길이는
테슬라 주식으로
돈을 벌어
테슬라 사이버 트럭을
샀다고 한다.
가끔 나도 태워 준다.
그래서 나도
길이를 따라
주식을 몇 개 주워 담았다.
그런데 참 묘한 일이다.
잘 오르던 그래프는
꼭 내가 사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을 한다.
이미 충분히 내려왔다고 샀는데
지하에
더 지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쯤 되면
지하 몇 층에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유튜브는 또 어떻고,
"알려드립니다"
"찍어드립니다."
듣고 따라만 해도 곧 부자가 될 것 같았다.
쓴웃음이 난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주가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누군가는
돈을 알아보는 재주를 가졌고,
누군가는
기회를 감지하는 감각을 가졌다.
나는 아무래도
그쪽은 아닌 모양이다.

내 재주는
몸을 성실히 굴리고,
하루를 빼곡히 땀으로 채워
육체적 노력으로 돈을 버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내 티끌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붙어
불어나주는 눈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이미 여러 번 확인했다!
그래서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하고 땀 흘려서
오늘 번 돈을
감사히 여기고
작은 돈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사는 쪽으로.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사람이
자기 팔자를
너무 늦지 않게 받아들이는 일도
하나의 재주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