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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담 Feb 24. 2022

인하우스 마케터 vs 에이전시 마케터

둘 중 어떤 게 낫냐고요?


인하우스에도 근무를 했었고, 에이전시에도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한테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데 둘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소비재 마케팅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이야기임을 밝혀요 ;)


마케터는 워낙 담당하는 업무가 다양해서, 같은 마케터여도 어떤 업계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일하는 모습이 다르고, 회사마다 포지션을 구분하는 방식도 다르고, 같은 회사에 있어도 내가 어떤 브랜드, 어떤 업무를 맡았느냐에 따라 또 다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인하우스 마케터와 에이전시 마케터는 '일하는(월급 받는) 곳이 다르다'

인하우스 마케터는 브랜드에 소속된 마케터로 브랜드사로 출퇴근을 하고 브랜드사에서 월급을 받는다. 에이전시 마케터는 광고주인 인하우스 마케터의 브랜드를 대행하는 마케터로 에이전시로 출퇴근을 하고 에이전시로부터 월급을 받는다. 다소 황당하게 설명을 하는 것 같지만, 이 차이가 두 직업의 업무 방식을 바꾼다.


인하우스 회사 목표는 담당 브랜드의 성장과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하우스 마케터는 브랜드가 소속된 업계와 브랜드/제품에 대해 더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제품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게 된다. 초콜릿 브랜드에 있을 때 나는 온 세상이 초콜릿으로 보였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였고 백화점에 가서도 입점된 디저트 브랜드를 살피게 되고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많은 디저트 브랜드는 어디인지 살펴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개인적으로 인하우스 마케터는 소속감과 로열티를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반면 에이전시의 목표는 에이전시 회사의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담당 브랜드가 의뢰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해야 하며, 담당 브랜드를 늘리고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하우스에도 마케팅을 하는 직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전시에 의뢰를 하는 경우는 인력이 부족함도 있지만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에이전시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에이전시 마케터는 업계의 트렌드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며, 여러 우수한 네트워크를 확보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에이전시에 의뢰하는 프로젝트의 예산, 업무 스콥 등은 광고주마다 상이하며 이는 사전에 협의를 통해 조율한다)


개인적으로  마케터가 함양해야 하는 역량을 꼽으라면, 인하우스 마케터에겐 ①판단력과 ②리더십이 중요한  같고 에이전시 마케터에겐 ①창의력과 ②매니징 그리고 ③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하우스 마케터는 에이전시에서 제안한 여러 아이디어  어떤 아이디어가  브랜드,  제품과 가장 fit 맞을지 판단해서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진행하기로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협조를  받을  있도록 미리 세팅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리고 에이전시 마케터라면 담당 브랜드가 진행하면 좋을 마케팅 프로젝트를 제안해주는 창의력이 필요하며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끌고 가는 매니징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광고주는 물론 모델, 인플루언서, 소속사, 프로덕션, 디자인업체, 랩사... 여러 관계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에이전시 마케터는 중간에서 조율해야 하는 업무가 생각보다 정말 많다.


뭐.. 사람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마케터가 좋고, 어떤 마케터는 힘들고 - 이렇게 단정 지을 순 없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둘 다 힘들다ㅎ!) 다만 마케팅 업무 중에서도 어떤 부분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지 알고 있게 되면 조금 더 재미있고 조금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포지션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지는 듯하다. 나는 여러 업계, 여러 제품을 경험하는 것이 재미있고 인플루언서나 광고 콘텐츠로 '표현'이 되는 업무가 성취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이전시에서 더 오래 일하게 된 것 같다.


마케팅 일에 욕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브랜드에서도, 에이전시에도 모두 일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 또한 바로 에이전시에 입사한 것이 아니라 인하우스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인하우스 마케터만큼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로열티를 가지고 업무를 하고,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내부적인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제안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먹고사는 건 다 힘들지만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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