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미운 나를 사랑합시다
나는 일평생을 열등감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때로는 그 사소한 열등감 하나에 너무 힘들었던 때가 많았다.
나보다 늘 잘생겼던 그 친구는 미팅에 나가면 늘 본인이 원하는 이성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
나보다 늘 공부를 잘했던 그 친구는 학부 졸업 이후 미국 박사를 취득하고 교수가 되었다.
나보다 실행력이 뛰어났던 그 친구는 자신의 스타트업 기업을 몇 백억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혹은,
나보다 못했던 친구였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나보다 훨씬 잘 나가는 친구도 있었고
그저 그런 평범한 친구가 나보다 훨씬 부유하게 살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그런 순간에 직면할 때마다, 나 스스로의 열등감과 만나는 것이 너무나 괴로웠다.
정확히는, 내가 그런 열등감을 지닌 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웠다.
그들을 쿨하고, 멋지게 응원해주지 못하는 내가 쪽팔렸다.
잘나지도 못한 내가, 찌질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열등감에 관한 나 스스로 내린 열등감에 대한 정의와 그로 인해 느낀 점들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열등감에 대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 열등감은 남과의 비교, 시기, 질투를 통해 생겨나는 극히 자연스러운 인간다운 감정이다.
- 사실 당신이 느끼는 열등감이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오만하고 간사하다... 대체 당신이 뭐라고 '감히' 당신이 만든 열등감에 스스로를 매몰시키는가.
- 열등감에서 자기 비하나 좌절의 감정으로 빠지지 말고, 그 감정 자체를 사랑하자.
- 그리고 열등감은 자기 성취를 원하는 사람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 작은 성취로부터 하나씩 자신의 열등감을 자신의 우월감으로 바꿔나가자.
- 그 과정에 생겨나는 자기 합리화를 사랑하자. 그렇게 열등감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자.
열등감을 느끼는 나를 미워하지 말자. 그건 그냥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태어나면서 인간은 자연스럽게 남과 비교하며 시기와 질투를 한다.
인간이 배고프고 졸리다고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 열등감을 인정하고, 나의 성취의 동기로 사용하자. 작은 성취라도 좋다. 그것이 시작이니까.
나는 아직도 열등감이 많다고 느낀다. 아니, 많다.
내 주변에는 너무나 뛰어난 사람도 많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그들이 너무나 부럽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내 어린 시절 내가 느낀 열등감과 지금 내가 느끼는 열등감은 많은 의미에서 다르다.
그때 당시의 나는, 그 열등감을 보호해줄 어떠한 성취도 없었고, 그래서 그 어떤 자기 합리화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렇게 쉽게 열등감을 자기 비하로 옮겨 가곤 했다.
지금의 나는, 내 열등감을 충분히(혹은 일정 부분) 자기 합리화할 수 있는 약간의 성취를 해냈다.
물론 그 성취와 비교해도 아직도 시기나 질투가 날 만큼 더 멋진 사람들이 내 주변에 너무나 많다.
그래도 나는 괜찮다. 나 스스로의 성취에 걸맞은 자기 우월감 또한 같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합리화 속에서 나는 오늘도 생각한다.
"나도, 당신처럼 잘 나가는 사람이 될 거야.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