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소고기와 팽이버섯 피자

by 다민


두 번째 그릇
세일 소고기와 팽이버섯 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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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서울의 모든 짐을 정리하고 1월 프랑스로 떠나 쉥겐 조약 기간인 90일을 꽉 채워서 지내다 돌아왔다. 공원이 곳곳에 있고, 자연이 가까운 곳에서 지냈다 보니 다시 빌딩숲으로 들어가는 것이 엄두가 안 났다. 프랑스에서 당근 어플을 켜서 열심히 매물을 찾아, 원격 계약을 했고, 한국에 돌아온 현재는 지방 시골에 있는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지내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처럼만 보인다. 자, 현실을 알려준다. 차가 없이는 문명과 접속할 수 없다. 인터넷 설치는 꼬박 1달 하고도 1주가 넘는 기간이 걸렸고, 아침에는 닭소리, 점심에는 소소리, 저녁에는 개구리소리가 함께한다. 또한 이곳에는 배달이 전무하다. 한번 시도했지만, 배달비가 만원이 나왔다.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했지만, 눈앞에 보이는 구름모자 쓴 산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작은 강아지들이 마당을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모든 불편함은 감수할만한 가치로 느껴진다. 이곳에 살면서 덕분에 준비하는 삶을 배우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장보기'다.


근처에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구멍가게조차 없는 깡시골이라, 차를 타고 약 15분을 나가야 겨우 편의점을 찾을 수 있다. 먹거리가 좀 넉넉한 동네 마트를 가려면 넉넉하게 20-30분을 잡아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냉장고를 체크하고 먹을 것이 떨어져 가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시골 장보기의 좋은 점은 바로, 그 지역의 좋은 퀄리티의 식자재이다. 내가 사는 곳은 축가가 꽤나 있는지 매번 세일 매대에 한우가 있다. 그냥 세일도 아니고 40-50% 딱지를 붙인 그놈을 어찌 지나칠 수 있으랴. 비교할 수 없는 마블링을 뽐내는 놈은 항상 냉장고 한편에 자리하고 있다.


한 주의 마지막은 호사스러운 음식을 먹을만하다. 보통은 소고기와 밥 소금 정도로 마무리하지만, 흐물텅 죽어가는 채소가 보인다. '팽이버섯'이다. 생활비를 긴축할 때 아주 요긴한 놈이다. 항상 냉장고에 채워두는 기특하고 저렴한 재료. 몸값 비싼 놈과 그 정반대에 있는 놈을 어떻게 같이 좀 요리해 먹어야겠다. 그냥 굽는 게 클래식하지만, 재미가 덜하니 오늘도 건강식으로 한번 만들어 보자!



세일 소고기와 팽이버섯 피자
느끼할땐 머스타드와 유자와사비를 곁들여서



- 재료 : 소고기(다른 고기도 됩니다. 토핑으로 쓰기 때문에 얹어먹고 싶은 무엇이든 좋아요.) 팽이버섯, 피자치즈, 버터, 후추
- 소스 : 토마토 1개, 버터 1스푼, 마늘 3-4알, 간장 1.5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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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열된 프라이팬에 버터 한 스푼을 넣어준다. 버터가 녹으면 소고기를 취향껏 맛있게 구워준다. 구운 소고기는 그릇에 옮겨 레스팅 해준다. 팽이버섯 피자가 완성될 때쯤으로 딱 알맞다.

*소고기가 없다면, 팽이버섯 피자 위에 올리고 싶은 토핑 무엇이든 괜찮다. 소시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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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꼭 소스부터 만들어야 한다! 버터를 한 스푼 넣어주고, 마늘을 조각조각 잘라 넣어준다. 마늘이 갈색빛으로 튀기듯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토마토를 숭덩숭덩 잘라 넣어준다.

간장 1스푼 반을 넣어주고 잘 볶아준다. 토마토가 살짝 흐물 해진 정도가 되었으면 소스는 완성이다. 소스는 한데 덜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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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스를 접시에 옮겨 담고 프라이팬을 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사용한다. 바닥에 소스가 조금 남아 있을 텐데, 그대로 팽이버섯을 손으로 죽죽 찢어 프라이팬 안에 꽉 차게 둔다. 팽이버섯의 물기가 날아갈 때 즈음, 피자치즈를 사이사이에 뿌려 프라이팬을 꽉 채워준다. 흡사 전처럼 보일 거다. 2-3분 정도 뒤집지 않고 익혀준다. 타지 않게 조심!
접시를 준비하고 팽이버섯 피자를 올려준다. 그 위에 소스, 토핑을 차례로 얹어주면 호사스러운 한우과 친근한 팽이버섯이 만난 맛있는 피자가 완성된다! 한국적인 토마토소스의 맛과 바삭한 팽이버섯과 치즈의 만남. 마지막으로 육즙 가득한 한우까지 아주 호화스러운 맛이다.






와인과도 너무 잘 어울릴 맛인 팽이버섯 피자다. 오늘 약속이 없다면 슬쩍 편의점에서 어울리는 와인을 하나 들고 와도 좋겠다. 주말 낮의 맛있는 요리와 나를 위한 한잔은 돌아올 한 주의 힘이 되어줄 테니. 그럼 오늘도 모두들 본에페티!


그림으로 보고 싶은 음식이나 궁금한 레시피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어요.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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