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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PD Aug 10. 2022

장점이 단점이 되는 순간

물론 단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에게 사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 가장 먼저 축하해주었고, 어느 날 우연하게 같이 할 자리가 있었다. 문득 그들이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두 분이 어떻게 사귀게 됐어요?” 라는 질문에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다.

“누가 날 이렇게 챙겨주는 건 처음이었어요.”

“성격이 정말 쿨해요.”라는 말로 시작된 그들의 연애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했으며 그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들었고, 사랑을 시작하고 있었다. 

서로 바쁜 일상에서 다시 만나기가 어려웠고, 때마침 그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서 시내에서 커피 한잔을 하기로 했었다. 

“제수씨는 잘 지내지?”라는 당연한 질문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앞에 있던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고개를 들고 내 눈과 마주치자 살짝 웃으며 “뭐 그렇죠,....뭐...”

“무슨 대답이 그래?”라는 대답에 그는 “사실, 헤어졌어요....”

“아.....그..랬구나.”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어색하게 가게 안을 멋쩍은 듯이 둘러보고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그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사랑해서 헤어졌어요. 하하하, 그 때 기억나요? 우리가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

“당연히 기억나지, 근데 왜?”

“그때 말했던 누가 날 이렇게 챙겨주는 건 처음이었어요라는 말은 결국은 너 잔소리 때문에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 라는 말로 변했어요. 성격이 정말 쿨해요라는 말은 넌 어떻게 여자다운 면이 요만큼도 없냐?로 변했지요. 장점 때문에 사귀게 되고 사랑을 했는데 그게 단점이 되었어요.”

그와 헤어지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장점이 단점이 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장점이 단점으로, 단점이 장점으로 변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목격을 하게 된다. 그 관계가 연인이건 친구이건...     

그것은 아마도 익숙함에 대한 우리의 착각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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