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실패가 아니라 인정이야
‘포기’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부정적이다. 그런 이유로 포기를 하는 사람들을 향한 시선은 타인으로부터 일반적으로 실패한 사람으로 낙인찍게 됨은 물론이고 포기를 하는 스스로도 어딘가 부족한 사람, 어딘가 모자란 사람으로 생각하게끔 한다.
N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이 된 적이 있었다. N포세대는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로서 2010년대 기준 청년실업 등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는 20대~30대인 한국 젊은이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처음에 나온 건 삼포세대였다.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란 의미를 말하는 신조어로 20~30대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이 연애를 안 하려고 하고 연애를 해도 결혼을 꺼리며,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 현상을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경우를 오포세대로 부르고, 이후로는 건강, 외모 관리까지 포함하여 칠포세대, 인간관계, 희망도 포기했다 해서 구포세대, 마지막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삶에 비관하여 삶까지 포기한다고 해서 십포세대 혹은 전포세대 등으로 부른다.
인터넷에서 ‘포기’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열린다.’, ‘포기하지 말라, 때가 되면 이루리라.’등의 다양한 포기에 관련된 명언들이 쏟아져 나온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며 포기하지 못하게 하며, 당신이 성공하지 못함이 포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관점을 바꾼다면 포기가 긍정적일 수는 없을까? ‘더 나은 포기는 없을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았다. 더 나은 삶,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삶, 다양성이 존중받는 삶을 중심에 둔다면 포기의 다른 이름은 배려와 양보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 포기해야 할 것들은 숙제가 아니고 선택의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 포기라는 말에는 배려와 양보가 포함된 더 나은 포기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