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약에 우리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by 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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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나는 종종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만약에 우리>라는 이 영화가 더 재밌게 다가왔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는 버스터미널에서 은호와 정원이가 우연히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정원이를 보고 시선을 빼았겼던 은호는 또다시 버스 옆자리에 앉은 그녀를 만나고만다.

마치 운명처럼.

그렇게 둘은 서울로 올라와서도 친구로 지내게된다.


은호와 정원이가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

은호가 정원이를 다시 찾게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나도 예전에 누군가를 찾고 싶을 때 써봤던 방법이라

갑자기 추억에 잠겨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이미 친구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은호와,

고아인 자신이 돌아갈 곳이 없어지게 될까봐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지 못했던 정원이.

그런 정원이에게 뭐가 겁나냐며 잘해주겠다며 확신을 주는 은호가 영화에서 참 멋있어 보였다.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고,

어떤 힘든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둘 사이는 삐그덕 거렸고,

연애초반에는 정원이에게 햇빛을 다 가지라고, 다 준다고 약속했던 은호가

무력감과 패배감에 의욕을 잃어버리고 정원이가 걷은 커튼을 닫아 버리며,

햇빛을 준다던 약속조차 지키지 않았을 때,

정원이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서러운 감정이 들었다.



쪼잔한 은호. 햇빛이 뭐라고.



결국에 정원이는 은호를 떠나게 된다.

그런 정원이를 은호는 잡지못했다.

정원이를 찾아 뛰어간 지하철역 플랫폼에서 결국 한발자국 뒤로 물러선다.

잡지못한 이유는 지금 잡아봤자 또 같은일이 반복될거라는 불안함 때문 아니었을까?

자신의 상황은 하나도 나아진게 없는데 서로 같이 있게 되면 상처를 받는건 뻔한 절차니까.


그렇다고 은호와 정원이 마지막까지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앞에 있는 '현실'을 사랑할 수 없었을 뿐.


시간이 흘러 둘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자신들이 사랑했던 순간들을 이야기 한다.

거기서 은호는 정원이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는데,

그 질문을 하는 은호를 보니 헤어진 이후부터 다시 만나는 순간까지 정원이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상황들을 곱씹어 봤을지에 대한 고민이 느껴졌다.



꽉 닫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는 영화의 결말이 좀 아쉽긴 했지만,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이런경험 한 번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와 열렬하게 사랑하고 싸우고, 또 다시 사랑했던 시간들.


영화를 보며,

나에게도 은호와 정원이처럼

사랑이 전부였던 순간들이 있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됐다.


근데 나는 아직도 좀 먼 것 같다.


다음사랑에서는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수 있으려나?

아직은 더 사랑을 경험해 봐야 할거 같다! ㅋㅋ



+) 아직 원작인 먼 훗날 우리를 보지 못했다. 근데 또 슬플거같아서 볼 엄두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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