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싶다] 축구는 유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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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에는 끝이 있다. 그 중에서도 축구는 90분이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진행되는 스포츠다. 90분은 어떠한 상황이든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이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두 팀, 22명의 선수, 2명의 감독은 본인들에게 주어진 90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만 승리라는 결과물을 쟁취할 수 있다.

축구에서 90분은 전반 45분과 후반 45분으로 분할된다.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전반과 후반에 임하는 전술, 마음가짐 등은 상이할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각 시간대마다 혹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고갈되는 선수들의 체력에 따라서서도 팀의 전술은 변화한다. 따라서 축구는 단 1분 1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축구에서 경기 시작 1~5분 후는 가장 중요한 시간대이고 경기 종료 1~5분 전은 가장 예민한 시간대라고 판단한다. 경기 시작 1~5분은 본인들이 준비해온 것을 시작하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부터 팀 전술에 균열이 발생한다면 초반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줄 수 밖에 없다. 만약 초반 1~5분을 순조롭게 풀어갔다면 향후 85분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디딤돌을 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1~5분 안에 실점,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한다면 그 팀이 준비해온 전술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사태에 까지 이를 수 있다. 즉, 경기 시작 1~5분은 주도권 싸움에 있어서도 팀의 사기 증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시간대다.

경기 종료 1~5분 전은 경기 시작 1~5분 후와 다소 차이가 있다. 축구는 절대적으로 0대 0 상황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경기 시작 1~5분 후는 스코어에 의한 영향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적다. 하지만 경기 종료 1~5분 전은 다르다. 경기 종료 직전은 무한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스코어에 따라서도, 그 팀이 놓인 상황에 따라서도, 그 경기가 갖는 의미에 따라서도 말이다. 또한 경기 종료 1~5분 전은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다. 이미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모두 소진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독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경기 종료 1~5분 전은 필드 위에 서 있는 선수들도, 지켜보는 감독과 팬들도 가장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시간대다.

어쩌면 90분이라는 유한함이 축구의 박진감을 더욱 높여주는지도 모르겠다. 무한한 시간 속에서 진행되는 축구를 생각해보라. 너무도 지루하지 않은가? 90분이라는 제한이 있기에 1분 1초도 낭비할 수 없는 것이다. 90분 간의 열정, 90분 간의 축제, 90분 간의 환희가 바로 축구다. 90분이라는 유한함이 있기에 우리가 축구에 더 열광할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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