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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베팅 사이에 균열을 만든 이탈리아의 존엄법

Global Data


스포츠 베팅 업체가 베팅 협찬으로 벌어가는 수익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해외 데이터 분석 회사인 Global Data는 20-21시즌 동안 유럽 축구계가 베팅 협찬만으로 약 $497.82m를 벌어들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 수익률 1위는 잉글랜드가 가져갔는데, 이들은 무려 $143.84m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PL과 EFL이 각각 $103.87m, $39.96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가져다주었기에 가능했다.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이 $70.49m, 독일이 $57.35m의 수익을 창출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탈리아의 수익이다. 세리에A라는 대규모 축구 리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팅 수익금이 $13.05m로 7위에 그쳤다. 이 수치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난 2018년 이탈리아는 존엄법(Dignity Decree)을 선언하며 도박 광고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이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A는 성명문을 통해 "도박광고가 금지되면 이탈리아 축구 구단에 할당된 도박 회사들의 광고 예산이 해외에서 집행되기 때문에 이탈리아 축구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존엄법을 전면에서 부정했다.

그 이후 3년의 시간이 흐른 2021년, 존엄법 발효 효과가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20-21시즌 축구 베팅 수익금이 7위에 그쳤다는 결과물로 말이다. 이탈리아 정부의 정책은 성공했고 이탈리아 축구계들의 베팅 수익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존엄법이 성공적으로 정착하자 스페인도 21-22시즌부터 자국 내 베팅 협찬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영국 또한 2023년 말까지 스포츠에서 이뤄지는 모든 베팅 협찬을 근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간 스포츠와 베팅은 절대 떼레야 뗄 수 없는 강한 고리로 묶여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그 강한 고리에 균열을 만들었고 그들의 의도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만든 균열은 스페인, 영국으로 전해져 더욱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다.

과연 이 균열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적어도 둘의 관계에 커다란 금이 간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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