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절치부심에 성공한 아스날의 기세가 너무도 뜨겁다. 최근 9경기에서 7승 2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단숨에 리그 6위까지 치고 올라왔을 정도다. 이는 기존 자원들의 퍼포먼스가 정상궤도로 돌아온 것과 더불어 이적생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성과다. 자연스레 아르테타 감독을 옥죄어왔던 비판 여론도 차츰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처럼 아스날이 위기를 타파한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후방의 안정화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후방의 안정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론 램즈데일'의 능력이 기반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램즈데일은 뛰어난 선방 능력뿐만 아니라 안정적이고 정확한 빌드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은 램즈데일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나아가 램즈데일부터 진행되는 아스날의 공격 작업은 명확한 패턴을 가지고 진행될 만큼 시스템적으로 발전해 있다. 지난 30일 저녁(한국 시간)에 펼쳐진 레스터 전에서도 램즈데일은 자신이 왜 아스날의 넘버원인지 완벽히 증명했다.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은 두 명의 센터백이 좌우로 벌려서고 램즈데일이 중앙에 배치된 형태를 띤다. 이때 램즈데일은 베른트 레노와 달리 보다 직접적이고 확실하게 후방 빌드업에 가담한다. 이에 따라 아스날은 후방 빌드업 시에 3명의 플레이어를 배치할 수 있게 됐는데, 이는 레스터의 투톱을 상대로 3 대 2 수적 우위를 창출하는 상황으로 귀결됐다. 결과적으로 좌우 센터백과 램즈데일에겐 전방을 주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공간적 여유 주어졌다. 이에 더해 램즈데일은 시야가 확보될 때마다 전방으로의 중장거리를 시도했다.
램즈데일의 중장거리 패스가 향하는 지점은 대부분 라카제트, 오바메양이 위치한 중앙 공간이었다. 즉, 램즈데일은 전방 투톱을 향해 중장거리 패스를 뿌렸고 라카제트, 오바메양은 램즈데일의 패스를 받기 위해 미들서드 부근으로 후진하는 움직임을 가져간 것이다.
이렇듯 라카제트와 오바메양이 램즈데일의 패스를 받기 위한 움직임을 가져감에 따라 이들을 마크하고 있던 레스터의 백쓰리 중 한 명이 높은 지역까지 끌려 나오는 결과가 파생됐다. 이 과정에서 라카제트, 오바메양이 볼 소유에 성공한다면 사카, 스미스로우가 비교적 자유로운 측면 공간에서 볼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아스날의 빌드업 패턴은 램즈데일이라는 시작점이 있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방 투톱의 위치를 확인한 뒤 정확한 빌드업 패턴 작업을 이행하는 능력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화이트, 토미야스 등 모든 이적생들이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21-22시즌 아스날의 베스트 영입은 단연 램즈데일이다. 그가 존재하는 아스날의 후방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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