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지금 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자본주의라는 이념 아래
소비자로 키워졌다.
2024년 더 이상 옷, 가방, 신발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지 8개월 만에
'테무'라는 덫에 걸려 무너지고 말았다.
나는 상품을 소싱하고 브랜딩을 해서 판매한다.
그 누구보다 사고 싶게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테무'가 나에게 저지른 만행
현란한 돌림판과 수많은 쿠폰, 점점 줄어드는 할인 시간 등
이 모든 것이 덫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싸게 샀을 때의 그 쾌감.
도파민을 잊지 못해 끊임없이 테무에 접속했다.
그렇게 보다 보니 물건들이 사고 싶고 필요한 것 같았다.
구매하고 싶고 소비하고 싶어졌다.
테무가 내건 슬로건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Shop Like a Billionaire)"처럼
마치 억만장자가 된 것처럼 마구마구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또 담았다.
결제하고 또 결제했다.
그렇게 한 번만 입고 옷장 속으로 사라진 옷과
사보니 별로였지만 싸다는 이유로 창고에 넣어진 물건들이 쌓여갔다.
다시 멈춰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금구매하세요: 쇼핑의 음모]를 보고 나서다.
뺨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동안 내가 아무런 생각 없이 구매하던 행위가
+ 구매하게 했던 기업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얼마만큼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몰랐다.
몰랐다는 사실조차 변명이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죄책감은 배가 되어 돌아왔다.
한 시간에 250만 켤레의 신발
한 시간에 6만 대의 핸드폰
1분에 19만 벌의 옷
1초에 12톤의 플라스틱들이
버려지고 있다.
2050년, 버려지는 것들은 지금보다 2배 더 많아진다.
어쩌면 우리는
소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죄를 수없이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비라는 이름의 환경파괴
소비라는 이름의 아동학대
소비라는 이름의 동물학대
소비라는 이름의 살인을.
나도 당장 생각나는 실천이라고는 'Stop shopping' 뿐이지만,
의식적으로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
그 과정을 생생하게 공유하며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