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 삶을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유일함

by Dana Choi 최다은


인생의 최고로 꼽히는 영화,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 주인공 아버지가 강제 수용소 가스실로 가는 마지막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쉬이 잊히지 않는다.


인간의 죽음이 개, 돼지의 그것보다도 못한 끔찍한 환경 속에서 아버지가 끝까지 강제수용소를 흥미로운 게임 속이라는 환상을 아들에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주인공 귀도는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즉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근본적으로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 수용소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주 1)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저자인 빅터 프랭클이 직접 경험한 강제 수용소의 생활을 정신의학 전문의의 시선으로써 기록한 글을 읽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면의 자유를 타인이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마주한다.


[단 6:23]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주 3)


성경에 나오는 다니엘이 떠오른다. 하나님 말씀을 지켜 기도를 하면 사자굴에 들어갈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도를 한다. 이후의 결과로 이어지는 극한의 두려움이라는 존재는 어째서 그에게만은 아무런 힘이 없었을까? 내면의 자유를 선택할 권리. 극심한 공포를 뛰어넘는 용기는 그의 삶의 목적되시는 하나님을 믿고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삶을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이다. 아웃슈비츠 수용소이든 사자굴이든 처절하고도 끔찍한 환경조차도 움직일 수 없는 그 자유 말이다.


인간에게는 어떠한 공통점이 있길래 이렇게 잔혹한 환경 속에 놓인 인간의 마음을 감히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삶의 시련을 생각해 봤을 때 그것을 지나는 과정은 자신으로 하여금 내 삶의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아니 고난을 통해 삶을 보다 용감하고 적극적으로 쟁취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듯이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가장 강렬하고도 강력한 생명력을 발견하게 되니까. 고통 속에서 나는 가장 평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비슷한 경험을 시작하고 있다. 스스로의 무지와 무능을 깨닫는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온몸의 세포가 몸부림치며 나에게 알려온다. 어제는 모든 감각의 통증을 끌어 모아 꺼억꺼억 소리 내어 울었다. 타인이 준 상처 때문도 아니고 그럭저럭 감사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스스로가 생각해도 사서 고통을 붙잡는다. 붙잡는다는 표현 말고 무슨 단어가 적합할까?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주 2)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내가 괜한 기도를 했어. 하나님께 나를 주목해 달라고 기도하며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고 했는데 이렇게 시작부터 고통스러울 것을..


사실 알고 있었다. 이미 나는 모두 알고 있다. 알면서 덤빈 거다. 내 안의 작은 나를 벗어 더 큰 나로 가야 하는 이유를 나는 잘 알고 있으니까.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애벌레 같은 처지이지만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겠노라고.



나는 고통의 시간에서도 충만한 내면의 자유를 누리고 이 시간을 견디어 내며 그 내면의 힘이 나의 존재를 확장시켜 줄 것을 증명하겠다. 나의 일상으로 그리고 나의 삶으로 나는 증명해 내겠다. 왜냐하면 나는 이 귀한 가치를 아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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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2017, 청아출판사

주 2)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2017, 청아출판사

주 3) 성경 개역개정판, 2013, 생명의 말씀사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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