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시선을 보게 되고 균형의 원리에 대입해 보는 훈련
전체의 시선을 보게 되고
균형의 원리에 대입해 보았을 때
감사가 인식하지 않은 상태로
나오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인간의 의식은 양극적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인식을 가능하게 해 주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고 완전하지 못하게 만든다. 따라서 어떤 현상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이면을 함께 볼 수 있는 전체의 시선을 훈련하도록 해야 한다. 전체의 시선을 보게 되고 균형의 원리에 대입해 보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감사가 인식하지 않은 상태로 나오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쉽게 나의 가정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나는 내면의 성찰이나 내적인 깨우침 등에 강한 욕구가 있다. 나의 배우자는 외부적인 것에서 오는 인정의 욕구가 매우 큰 사람이다. 각자 개인으로만 바라보면 나는 사회에서 인정되는 외부적인 능력을 키워 나가야 하고 배우자는 내적인 것으로부터 오는 인정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러나 전체의 시선으로 본다면 배우자는 외적인 것, 나는 내적인 것으로 나누어져서 각자 그 욕구가 강렬하기에 양극이 무게 면에서나 대립구조면에서 매우 안정되고 균형이 맞게 조화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배우자는 현재 가정경제를 책임지기 위해 밤낮으로 달리고 있고 나는 가정의 평안을 위해 아이를 돌보며 나를 키워 나가는 중이니까. 이렇게 전체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균형 잡히고 안정적인 가정이라는 것을 코치님께 전해 듣기 전까지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나의 잣대를 들이대고는 나의 배우자는 '왜 저렇게 사회의 인정욕구만을 추구하며 살아갈까? 안쓰럽고 지쳐 보인다. 아무리 일도 좋지만 자신을 살피며 했으면 좋겠는데'라는 복에 겨운 불만은 쏙 들어간 지 오래이다.
가정경제를 위해 몸 사리지 않는 배우자 덕분에 나는 아이가 자라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그런 균형이 유지되는 가정에서 나는 더욱 성장하고 지혜로운 아내로서 배우자에게 내면의 좋은 영향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전체의 시선으로 보고 이롭게 조화된 부분을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하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고백밖에 나오지 않는다. 배우자에 대한 불평과 불만은 나의 감정이 아니라 나의 무지에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우친다.
물론 예전에도 배우자를 바라볼 때 감사하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으로 인한 감사는 힘이 부족하다. 지식으로 깨우친 감사는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쌓아가는 감사가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게 되니까 말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대립되는 것들이 서로 끌어당긴다. 대립이 심할수록 더욱 잘 어울리게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보통 반대와 결혼을 하기 마련이다. 물론 비슷한 두 사람이 결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관계는 덜 위험하고 더 편하기는 하지만 서로의 발전에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우자 관계에 오직 충돌만이 유익하다. 그들이 상대에게 발견되는 자신의 그림자를 잘 이용하는 것을 통해서만 서로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충돌의 목적이 완전함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진다(주).
나는 직접 몸으로 경험하였기 때문에 대립이 심한 배우자를 만나 격렬하게 충돌해 가는 과정이 매우 유익하였음을 안다. 나의 경우는 배우자에게 있는 강한 도전정신이 나에게는 결핍에 가까웠기에 굉장한 영향을 받는다. 결혼 전과 비교하자면 지금은 주변사람들에게 도전적인 인상을 주는 사람으로 변하고 있으니까.
양극의 대립구조가 만나는 상상만 해도 얼마나 강렬하게 충돌하였을지 짐작이 되지 않나? 충돌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되면 대립이 강렬한 배우자에 대한 불만으로 감사가 나오기는 매우 힘들다. 그러나 그 충돌이 완전함을 위한 목적이라면 나와 양극단에 존재하는 배우자를 허락해 주심에 저절로 감사가 나온다.
대립이 강렬하다는 의미는 완전함을 위한 서로에게 완벽한 배우자임에 틀림없다는 사실이니까.
주) 뤼디거 달케, 토르발트 데트레프센, 몸은 알고 있다, 2007, 이지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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