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그 이상의 가치, 경청

by Dana Choi 최다은

새벽 두 시 잠이 덜 깬 나는 남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안아줘" 영락없는 어린아이 같은 아내이다.

코치로써 실습을 모두 마친 후 느낀 점을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400만 원이 아니라 '4억 그 이상의 가치'라 한다.

아내의 성장을 '4억 이상의 가치'라 말해주는 남편.




코치로써 필요한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경청이다.

코치는 반드시 '총체적 경청'을 요하는 직업이다.


총체적 경청이란 모든 것을 포함하여 부드럽게 집중한 경청이다. 상대방과 사이에 있는 그 무언의 것이 어떻게 변하는지 깨닫게 된다. 슬픔, 경쾌함, 태도의 변화를 간파한다는 것이다. 환경과 환경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가를 알아차린다. 감춰진 기분, 말투, 또는 대화의 효과를 인식하는 방법이다(주).


남편은 아내의 말을 오랜 시간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이. 제. 야 깨우친다. 그는 이미 나의 말투 속에서, 단어 하나하나에서 모두 느끼고 있었다. 나의 설렘을, 나의 두려움을, 나의 강박을, 나의 조급함을, 나의 패기를, 나의 호들갑을, 나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모두 느끼고 있다.


그는 늘 나의 말에 경청하고 있었구나…

그동안 나는 그의 말에 경청한 적이 한 번도 없었을까?

그래서 제발 귀를 열어 들어달라고 그렇게 소리를 질렀던 것일까?


또다시 그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며칠 전 분명히 진심 어린 사과를 했는데…

얼마나 사과할 것들이 많이 남은 것일까?




총체적 경청의 본질은 그 사람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 사람의 마음에 남아야 한다. 그것은 조용히 있어 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옆’에 있어 주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옆’에 늘 있어 주었다. 총체적 경청을 하고 있었기에 아내의 말이 마음에 남아 깊이 힘들었으며 많이 아팠던 것이다. 아내인 나는 이제야 또 얼마나 많이 상처를 주었는지 깨우친다.


코치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인 나도 이제부터 남편의 ‘옆’에 있어주고 싶다. 그의 마음을 열고 들어가 그의 마음 안에 남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고 싶다. 정말 그런 아내가 될 것이다.







**Dana Choi, 최다은의 브런치북을 연재합니다. **


화 . 목 [건강한 가정은 작은 천국]

수 . 일 [새벽독서, 책과 나를 연결 짓다]

금 [초등학교 엄마부대]

[나는 과연 믿음이 있는가?]


15일마다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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