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방 한 칸에서
셋이서 잤다.
늘 누군가의 숨결이
겹쳐지는 밤.
이불 끝이 스치고
잠결의 속삭임이
달빛처럼 어른거리던 시절.
그러다 언니들이
집을 떠났다.
‘시집’이라는 이름의
새 방으로.
그제야
내게도
처음 내 방이 생겼다.
다른 친구들처럼
나 혼자만의 불빛 아래
들뜬 마음으로
이불을 덮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첫째 밤도,
둘째 밤도,
셋째 밤도,
넷째 밤,
불 꺼진 방에서
소리 내어 울었다.
숨소리 하나
남지 않은 벽은
생각보다
너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