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by 김단아

늘 방 한 칸에서

셋이서 잤다.


늘 누군가의 숨결이

겹쳐지는 밤.


이불 끝이 스치고

잠결의 속삭임이

달빛처럼 어른거리던 시절.


그러다 언니들이

집을 떠났다.

‘시집’이라는 이름의

새 방으로.


그제야

내게도

처음 내 방이 생겼다.


다른 친구들처럼

나 혼자만의 불빛 아래

들뜬 마음으로

이불을 덮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첫째 밤도,

둘째 밤도,

셋째 밤도,


넷째 밤,

불 꺼진 방에서

소리 내어 울었다.


숨소리 하나

남지 않은 벽은

생각보다

너무 컸다.

이전 17화가난한 사람들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