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과외

by 김단아

서울대를 다니던 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손끝으로 배움을 건넸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다섯 과목을 모두 가르쳤지만
받는 건
달마다 삼십만 원.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친구의 언니도 서울대인데
한 과목에
오십만 원이란다.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달려와
숨을 몰아 쉬며 말했다.


“언니, 한 과목에 오십만 원이래!

근데 왜 다 해서 삼십만 원이야?”


언니는

잠시 웃고는

말했다.


“공부로 돈을 벌더라도,
가르치는 걸로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리고
언니는 단 한 번도
과외비를 올리지 않았다.


해가 바뀌어도
언니의 과외비는
언제나 삼십만 원.


언니의 마음은

늘 삼십만 원보다

조금 더 낮았고

조금 더 따뜻했다.


언니는

늘 조금 덜 받고,

조금 더 가르쳤다.


어쩌면

가난의 시소는

그런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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