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by 김단아

그는 헤어짐을 말했다.

우리집이

사랑보다

먼저 보인다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익은 미소 하나를

급히 꺼내

그 앞에 놓았다.


그가 돌아선 뒤에야

한참을 울었다.


가난을 먼저

미안해했던

나 자신 때문에.


사랑 앞에서

끝내 가난을 숨기지 못한

나 자신 때문에.


더 오래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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