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도, 여기서부터 다시

by 김단아

오늘은 마음을 붙잡았다가 놓쳤다가를 여러 번 반복한 하루였다. 지옥에 떨어져도 웃을 수만 있으면 괜찮다고, 조금씩 자주 행복해보자고 다짐하다가도, 지금 벌어진 일들이 너무 버겁고 또 너무 믿기지 않아 마음이 바닥 아래로 꺼져버리곤 했다. 애써 웃다가 갑자기 울고, 괜찮은 척하다가 무너지고,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하루 종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안전바는 끝내 제대로 내려오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완전히 손을 놓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오늘의 나는 아주 조금은 버티고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면 꽤 선방했다.


아침에 명상을 하며 ‘아함(나는 무한하다는 뜻)’라고 외칠 때마다 이상하게도 힘이 났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인데도, 누군가 옆에서 “괜찮아, 너는 생각보다 훨씬 큰 사람이야”라고 응원해주는 것처럼 들렸다. 일상이 다시 한 번 크게 무너졌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일상을 다시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단번에, 완벽하게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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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잘 살고 있다고 믿던 삶에서 잠시 벤치로 내려와, 다시 숨의 속도를 배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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