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날

by 김단아

삶은

자주 숨이 찼다.


계단처럼

하루가 길고

오르막이 많은 날들.


그런데도

아이의 손을 잡고 걷다 보면

세상이

잠깐

넓어진다.


작은 이가

햇살을 받아

반짝일 때


나는

내가 가진 것이

모자라지 않다는

착각을 한다.


가난은

여전히

옆자리에 앉아 있지만


나는 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모양이라는 것을.

월, 금 연재
이전 12화다들 이렇게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