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들렸다.
처음에는 단순히 커피나 한잔 마실 생각이었다.
그날 나는 특별히 쇼핑할 계획도 없었고, 사실 그럴 형편도 아니었다. 그냥 잠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나오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백화점이라는 곳은 이상하다. 가만히 커피만 마시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자연스럽게 한 층을 내려가게 되고, 한 층을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식품관에서 장을 보고 있다. 장을 조금만 봤을 뿐인데 금액은 생각보다 커져 있다. 그래도 괜찮다며 스스로를 달랜다. 어차피 먹어야 하는 것들이니까.
그렇게 계산을 하고 나오면, 이제 그냥 집에 가면 될 것 같은데 발걸음은 또 자연스럽게 다른 층으로 향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는 1층에 서 있었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반짝이는 가방들이 줄지어 서 있고,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그것들을 들어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은 이상하게 발걸음이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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