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내 발끝에 닿지 않는 한 발짝 앞의 오늘.
머리 저 앞에 매달린 당근처럼, 내일은 결코 닿지 않는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당근을 물어보겠다고 쉴 새 없이 발을 굴려도, 당근은 허공에서 흔들릴 뿐이다.
내일부터 해야지.
내일은 잘 될 거야.
내일의 해가 뜬다.
우리의 내일이 그렇다. 쥘 수 없는 당근처럼 우리를 끊임없이 현혹하고 달리게, 또 때로는 쉬게 만든다. 선명한 채색을 뽐내며. 그 아름다움이 곧 우리의 것이 될 것처럼 속이며.
우리는 내일이라는 달콤한 함정에 빠져 수없이 많은 오늘을 버린다. 잡아본 적도 없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허비한다.
그런데 솔직히, 그것이 우울한 일이라고만은 볼 수 없다.
당근을 쫓아 달렸던 말이 경주에서 더 빨라지고 단단한 근육을 만들었듯이. 우리 역시 내일을 쫓으며 웃기도 하기 때문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말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지 않았던가.
‘내일부터는 공부해야지’라고 말할 때, 긴장을 내려놓고 즐겁게 놀지 않았던가.
‘내일은 열심히 해야지’라고 말할 때, 내일이 당연히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기에 조금은 대충 살아보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까 평생 쥘 수 없는 당근을 내일 삼아 뛰어 보아도, 또 쉬어 보아도, 우리는 꽤 괜찮을 것이다.
당근의 목적이 말의 식사가 아닌 달리기에 있듯이. 내일의 목적 또한 우리의 오늘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을 조금 허비해도, 그럼에도 우리는 그럭저럭 잘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내일부터 열심히 살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