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하루

오늘 같은 하루가 쌓인다.

by 단비

아무것도 아닌 하루.

간신히 버틸 뿐인 하루.

제대로 하는 척 대충 흘려보낸 하루.

발목에 달린 무거운 짐에 질질 끌려다닌 하루.


그런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 스스로 만든 나태, 허무, 권태. 책임이라는 이름의 감옥.


그럼에도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버티고, 대충이라도 끌려다니며 하루를 넘기는 이유는.

그런 하루들이라도 모여 결국 내일을 만들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하루를 넘긴 다음의 내일, 그때, 분명 나는 미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나로. 내일을 만든 인내의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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