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붙은 꼬리말
한가하다. 평온하다. 설렌다. 뿌듯하다. 나는 이런 종류의 말을 좋아한다.
심심하다. 외롭다. 긴장된다. 힘들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말은 싫어한다.
한가해서 심심한 날. 평온하지만 외로운 날. 놀랍게도 말 뒤에 말을 붙였을 뿐인데 좋았던 날이 싫은 날로 바뀐다.
긴장되지만 설레는 날. 힘들지만 뿌듯한 날. 역시 말 하나만 덧붙였을 뿐인데 싫었던 날이 좋은 날이 된다.
말은 참 신기하다. 아무리 좋은 것도 뒤에 붙는 말이 싫으면 싫은 것이 되고, 아무리 싫은 것도 좋은 말이 붙으면 좋은 것이 된다.
마지막 꼬리의 한마디가 하루의 기분이 되고 하루 전체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내 좋은 하루에는 싫은 꼬리말을 붙이지 말아야지. 그리고 내 싫은 하루에는 좋은 꼬리말을 붙여야지.
그러면 나는, 매일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