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섞여 어우러져.
나는 비빔밥을 좋아한다.
맨밥, 야채, 고추장, 참기름. 단독으로는 밋밋하거나 어색한 재료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맛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맛있는 재료는 풍미를 더하고, 평범한 재료도 섞여서 어우러진다. 완성된 비빔밥은 심지어 더 맛있어진다.
사람은 비빔밥 같다.
외모도, 성격도, 실력도, 환경도. 단독으로는 특별하지 않아도, 한데 모이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 멋진 재능은 빛을 발하고, 서툰 성격은 오히려 인간미를 더한다. 사람은 그 자체로 예쁜 존재가 된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좋다.
잘난 부분, 못난 부분, 모두 섞여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는 비빔밥 같은 사람이 좋다.
나 또한.
통통한 살집, 글쓰기와 노래 실력, 소심하지만 착한 성격, 평범하고 이기적인 가족. 잘나고 못난 부분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나.
좋다.
비빔밥 같은 나 또한 좋다.
모두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좋다.
저마다 다른 맛의 비빔밥들이 모여,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살아가는, 함께.
그 말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