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용서
이제야 용서가 됐다.
그제야 그때의 우리가 보였다.
외로움에 몸부림쳤던 너와
그토록 시리도록 차가웠던 내가.
나에겐 시간이 많이 필요했나 보다.
내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할 시간이.
뭔가 내가 상처받기 싫어서
그 마음을 계속 부정했었다.
사실은
미움이 아니라 서운함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사랑할 수가 있어요?
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면 그게 사랑인 것 같아요.
달리 표현할 방법을 몰라서
너무 서툴러서
엉뚱한 이야기를 건넸지만,
미처 그 마음이 닿기도 전에
다쳐 버렸지만.
그 끝에는 내가 바뀔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인정한 후였다.
이제라도 사과를 건네요.
내 미숙함이 준 상처를.
어떠한 조건 없이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게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건 당연한 건데.
사실은 따뜻한 눈빛 한번.
어루만지는 말 한마디가 더 소중했단 걸.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사랑한 만큼 서운함이 컸던 것도 사실이란 걸.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어서 다행이다.
제발 행복해. 아프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