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려웠던 그날의 기억
“꽥!!”
단비가 겁에 질린 채 소리를 내질렀다.
아픈 다리를 절뚝이며 힘겹게 도망간다.
하루에 두 번,
슬개골 수술을 한 상처 부위를 소독해야 했다.
소독약이 스며들 때마다
상처는 몹시 아픈 듯했다.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단비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단비는 얼굴이 다 젖을 만큼 울었다.
아프지 않게 해주고 싶어 선택한 수술이
단비에게는 태어나 처음 겪는 고통이 되었다.
안방 저상침대 옆에 푹신한 카펫을 깔고,
단비가 가장 좋아하는 담요와 방석을 두었다.
움직임을 제한해야 한다며
철창도 준비했지만,
차마 사용하지는 못했다.
그마저도 또 하나의 상처가 될까 봐.
단비는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얕은 신음 소리를 냈다.
나는 단비를 끌어안고
"사랑해 엄마가 옆에 있어"를
연신 속삭였다.
보호자와의 교감으로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고통을 감소시켜 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렇게 몇 시간.
새어 나오던 소리는 점점 잦아들었고
단비는 서서히 잠이 들었다.
그날 저녁, 단비는 사료를 거부했다.
밥그릇만 들어도 꼬리를 흔들던 아이였는데.
한밤중이 되어서야
겨우 입을 벌려
사료를 하나씩 먹였다.
가장 두려웠던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내 옆에서 오줌을 싼 채
오줌으로 범벅이 된 단비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줌 묻는 걸 유난히 싫어하던 아이라
그렇게 주저앉아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크게 안도했다.
오줌을 싸지 않으면
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에 오라는
수의사의 당부가 있었다.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 가는 듯했고,
몸의 기능도 서서히 돌아왔다.
마음 역시,
아주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