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걸을 수 있을까요?
이른 아침부터 단비가 나를 깨웠다.
그러곤 밥그릇 앞에 서서 나를 멀뚱히 바라본다.
밥시간이니, 밥 달라는 거다.
나는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다.
오늘은 단비의 슬개골 수술이 있는 날이다.
수술 전 여섯 시간 금식.
그러지 않으면 마취 후 토사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평소와 다른 나의 행동에
단비는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나는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단비를 품에 안아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몸무게를 재고, 혈액을 뽑았다.
“혈액검사 결과 아주 건강해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은데, 정상 범위예요.”
“거의 알레르기 사료밖에 안 먹이는데요…”
“체질이에요.”
“선천적으로 다리가 안쪽으로 돌아가 있어서
슬개골이 계속 빠지는 구조예요.
뼈를 조금 절제해서 위치를 잡아줄 거예요.”
“슬개골 탈구 때문에 이미 관절염이 생겼어요.
관절염은 수술로 없앨 수 없어서
관절 보조제는 계속 먹어야 해요.”
수의사의 차분한 설명을 듣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았다.
수술은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수술을 마치고 다시 마주한 단비는
눈을 한 번도 깜빡이지 않은 채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과 침이 뚝뚝 떨어졌다.
아직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침과는 전혀 다른 그 얼굴이
너무도 안쓰러웠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아팠을까.
세 시간쯤 더 통증 주사를 맞고 나서야
나는 단비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단비는 축 처진 몸을 간신히 기대며
얕은 신음 소리를 냈다.
금방 상처가 아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