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슬개골탈구 수술하면 괜찮을까요?

by 단비

폴짝폴짝 잘 뛰어다니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절뚝이기 시작했다.

산책을 나가도 오래 걷지 못하고
조금만 지나면 안아달라고 조르기 일쑤였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동물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슬개골 탈구 2기.
수의사는 빠른 수술을 권했다.

어릴수록 회복이 빠르다고,
이대로 두면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동안 단비가 많이 아팠을 거라고 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억장을 무너뜨렸다.

수의사만 보면 덜덜 떠는 단비를
홀로 수술대 위에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원래 작은 강아지들에게 흔한 질환이고
그래도 한 번 수술하면
다시 탈구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수술 날짜를 잡고
단비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하게
왜 미리 막지 못했을까.

수술 후 아파할 단비를
나는 잘 돌볼 수 있을까.

얼마나 뛰고 싶을까.
최소 한 달,
작은 철창 안에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유난히 길게 남았다.

단비는
절뚝이면서도 여전히 뛰려 했고
마냥 해맑게 웃고 있었다.

내가 유심히 바라보지 않으면
이 아이의 중요한 신호들은
언제든 놓쳐버릴 수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다.

너무 현실적인 말이지만,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한 달 월급이 스쳐 지나가도
아깝지 않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도.

제발,
수술이 잘 되기를.
단비가 다시
아무 걱정 없이 뛰어다닐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마킹을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