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어느덧 인제에서 지낸 지 두 달이 지났다. 함께한 참가자분들, 언제든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마을 멘토님과 사무장님, 세심한 귀농귀촌지원센터 직원분과 마음 넉넉한 마을분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다.
신월리에는 비건 마을이 조성되고 있고, 2025년에는 비건 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신월리 달뜨는마을은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국내 최초의 비건 마을이 될 것이다.
내가 두 달 살이를 마무리하며 마을을 떠나던 날, 사무장님은 농사지으신 옥수수를 안겨주셨다. 방금 찐 옥수수가 사무장님 마음처럼 따듯했다. 서울에 돌아오니 미세먼지가 나를 맞아주었다.
두 달 동안 시골에서 살아보니, 시골에도 운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대중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읍내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다, 다른 마을에 사는 어르신과 이야기 나눈 날이었다.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은 마을버스를 놓쳐 버스를 두 시간 기다렸다고 하셨다. 시골에는 마을버스가 하루에 몇 번 없어, 특히 어르신들은 버스를 기다리려면 힘드실 것 같다. 또 시골에 버스가 자주 다녀야, 운전면허가 없는 나 같은 사람도 귀촌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나는 숲이 푸를 때 인제에 와 설산을 보며 떠났다. 전에는 이곳저곳 여행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한곳에서 땅을 일구며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