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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일상화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하물며 상품판매에서도

많은 분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SNS계정에 올리기 시작할 때부터

계속 이어갈 때까지 많이 하는 고민이 있다.

'아... 이번에는 또 뭐 올려야 되지?'


그런 관점에서

작심하고 만드는 콘텐츠가 아닌

내 일상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는 생각을

한번 기록해보려 한다.


작심하고 열심히 제작한 콘텐츠보다

차라리 일상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빨리 캐치해서 기록하는 건

어떨까?



콘텐츠의 일상화는

다만 습관이고 버릇일 뿐이다.

콘텐츠 일상화의 회로를 틔워놓으면

콘텐츠의 센스는 높아져서 보는이도 편하고, 센스있다 느끼고,

만드는 나도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예전에 나는 어땠냐면

춤으로 돈 버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정말 돈이 안되는 행위이며,

콘텐츠로 만들기에

파워도 너무 부족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춤으로 사업화 하면서 돈도 벌어보고, 스우파같은 사회적 변화들도 같이 맞이하면서

춤으로 돈버는게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만 아직 많은이들이 시도하지 않아서 현실화된 방법이 너무 적을뿐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춤이야말로 콘텐츠화하기에 참 좋은 재료이고,

돈 벌기 좋은 사업일 수 있다.

직관적이고, 센스있고, 멋도 있고 참 장점이 많은 도구를 가졌는데 이걸 가지고

너무 철학적이게 깊이있게 다가서려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도 오래걸리는 거였다.



그럼 내 입장에선

어떻게 이 좋은 도구를 더 쉽고 편하게 활용할까?


예를 들면, 어제 한해 예술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며

늘 남에게 서비스만 하고, 날 위한 서비스는

안 해준 것 같아서 수고한 날 위해

5성급 호텔

인피니티 풀에 놀러갔는데

커플들에게 혼자 놀러온 내 사진을

찍어달라 하기 민망해서

고마워요 어린 친구, 뭔가 어려워하면서도 이 할미를 열심히 찍어줘서ㅜㅜ

초등학교 아이한테

워터프루프 팩에 넣은 내 폰을 건네며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는데

흔쾌히 찍어주다가

터치가 잘 안된다며 불편해하더니

조금 후엔 자기 핸드폰을 가져와서

자기꺼는 워터프루프라고 자랑을 하며

수영장안에서 틱톡을 보며 노는 것이다.


그때 내 핸드폰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서

충전을 맡겨놓고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너도 틱톡하니? 나도 틱톡해~ 넌 틱톡에서 어떤 영상 많이봐?


내 계정은 이런데, 어때보여? 어떤 춤영상을 올리면 사람들이 많이 볼까?


이런 대화를 나눠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 초딩은 내 머릿속 반복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한 아이디어를

아무렇지않게 툭 얘기해줬을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영상을 같이 찍자고 하면 못 이긴척 좋아하며 재밌게 찍었을수도 있다.



근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쉬러간 곳이다.

라는 생각에 그냥 편하게 놀듯이 떠올렸을 수도

있는 아이디어를

"쉼과 일을 분리"해야 한단 프레임때문에

접어버렸다.



어제 그 기회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초딩 친구에게 30초 춤영상

찍어달라고 하기

너무 완벽한 타이밍이었다는 것이다.



초딩친구에게 뭔가 더 촬영을 부탁하고 싶었으나

당장은 예쁜 사진밖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던 할미틱톡커인 나는

사진 자체야 예쁠수있지만 뭐 그 이상 콘텐츠로 활용할만한 메리트는 없지 않은가

그 친구에게 말없이

올데이권으로 연장해

결제하고 돌아오니

그 친구가 사라지고 없었다…

(나홀로 메아리 : 어디 갔니 내 틱톡메이트야..)



그게 지금 떠오른다는게 너무 아쉽다.

그 떠오름의 간격이 뒤늦을 때가 많다.

지금은 하루뒤 인데

이게 점점 짧아져서

일상의 순간순간을 콘텐츠화 하는게

지금 나의 목표이다.


콘텐츠 초보나 일상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면 거기서 셀카찍고 어떻게 하면 배 안나오고 몸매비율좋은 사진을 건질 것이냐? 라는 생각을 할 건데

나또한생각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게

콘텐츠 제작자로서 아쉽다.

혼자 셀카를 잘 찍어도 이건 콘텐츠라기엔 쓸 수 있는 용도가 너무 좁다.

거기서 조금 더 센스가 있었다면

틱톡에서 핫할법한 춤을 외워서 추기만 했어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야외 인피니티 풀에,

비키니입고,

춤을 추면,

그건 그냥 그 자체로 훌륭한 틱톡감인데..



콘텐츠 짬이 좀 쌓이고 센스가 있으면

그 정도 생각을 했을텐데…

쉬러왔다는 생각에,

일상을 콘텐츠로 그대로 연결 못 했다.


이 말이 쉴때도 늘 일할 생각을 하란 말은 아니다.

일할 때 하고,

쉴 때 잘 쉬는 건 정말 중요하고 좋은 거다.


다만,
어차피 콘텐츠를 제작해 자신을

마케팅,홍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반응이 와질 때까지

사람들에게 인식시킬 때까지

꾸준한 업로드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렇게 버텨내기 위해선 작정하고

힘주어 콘텐츠를 만들기보단

콘텐츠 만들기에 힘을 빼고 쉽게 하면서

반응이 나와질때까지

체력이 필요하다.


어차피 내 일상은 내가 하는 일과 아주

극명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그런 일상의 포인트를 살려서 콘텐츠화하는게

길게 가고, 편하게 가고,

결국 보는 이들에게도 있는 그대로 나 자신으로서

신뢰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 느껴진다.


그게 결국 콘텐츠 톤앤매너를 잡는 과정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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