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아
뭐 하나에 꽂히면 너무 많이
몰두한다는 걸 알아
내 개인의 삶과
관계에 균형을 잘 잃어버릴 만큼
몰두하는 일에
너무 몰입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그냥.. 돈이라면 차라리
노력하는 만큼 좀더
성과를 얻게 될 수도 있지만
연애라면 말이 달라진다.
사람은 내가 노력하는 만큼
관계가 늘 그렇게
좋아지는 것만 같지는 않다.
오늘 심리상담을 받으며
지난 2주간 있었던 일들과
분명 많이 정리된 것 같은데
왜 한편 마음이 불편한지..
한편 왜이리도 나의 상담사인 그녀가
그리웠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나 혼자 이 관계를 이끌어가려 애쓰는 게
조금 지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그만한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그만한 시간을 함께 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무게를 뒀고,
너무 많은 기대를 했다.
그 기대와 무게를 거둬들이며
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또 굉장히 애를 썼다.
그렇게 노력하는 힘들이 결국
나 스스로를 지치게 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작은 이렇지 않았는데..
상대방이 나를 더 좋아해서
나는 오히려 좀 조심스러웠고 그냥 무덤덤하게 굴었는데
점점 자주 만나고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그의 마음에 물들어간것같다.
영원을 속삭이고,
평생 헤어지지 말자는 그런 말들에..
전염됐었던 것 같다.
차라리 그냥 나대로
이 관계가 언제든 끝날수도 있고
영원하지 않을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을 때
내 마음은 훨씬 가벼웠던 것 같은데..
언니는 내게 물었다.
다시 그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돌아갈 수 있는지?
아니면 지금처럼 진지하게 관계를
발전시키는 쪽으로 계속 노력하고 싶은지?
뭐라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상담을 받는 내내 많이 울었다.
이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까 두렵고,
이 친구와 과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잘 주고받는 연애를
할 수 있긴 할까 막막하고,
내가 애쓰고 있는 모습이 힘들었다.
무엇보다 이별이 참 두렵다 는 마음이 앞선다.
내가 그에게 "너도 결국 똑같네"라고 기억될까봐 두렵다.
2주 전부터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
한없이 씁쓸하고 외로움이 덮쳐오곤 했다.
한편으론 그냥 가볍게 만나자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하나
애초에 기대하고 말고 할만큼 오래 만나기나 한 사이인가?
왜 혼자 이렇게까지 엑셀을 밟는가
그 사람이 없으면 내 인생이 뭐 어떻게 되나
그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뭐 어떻게 되나
여러 감정들이 겹쳐와서
많이 힘든 밤이었지만
언니와 긴 대화를 나누고 보니
단 하나의 문장이 남는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사랑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