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상담의 종결

3년간의 상담이 종결이 됐다.

이제 곧 끝나려나?

곧 마무리인가?

라는 타이밍을 2번이나 잡았었지만

결국 우린 끝내지 않고

3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 종결이 맞다.


오랜시간 내 곁을 지켜주고,

매주 "지금 어떤 감정이 드나요?

왜 그런지 한번 들여다볼까요?" 라고 물어주던 사람

한주에 1시간씩 오롯이 시간을 내서

함께 그것을 들여다보고 나아가던 시간들


이젠 그걸 나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안전한 지지자이자, 의지가 됐던 사람을

떠나보낸다는게 참 서운했다.


그녀는 나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찝찝하지 않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든 시간들이 서운하지만 시원하다고

그만큼 내가 처음 상담에 가져왔던 주제들을

충분히 다루어냈고,

너무 잘 넘어왔기 때문에.


그동안 있었던 성과들도 정리하고,

앞으로 여전히 내 삶에서 많이 다루게 될

"관계속의 사랑과 이별" 이라는

숙제도 잘 받고 끝이 났다.


불꽃같이 정열적인 내 성향이 또

나를 이리저리 뒤흔들고 불태워버리게 할 수 있지만

그 전에 한발짝 떨어져서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이런 선택이 나에게 이로울지 생각해보는 것과

실수를 하고 좋지 않은 선택을 하더라도

하고나서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지금 이 찝찝함은 뭘까

잘 돌이켜보는 마음.


그래서 결국 나를 이롭게, 나를 편안하게 하는 마음

그걸 잘 간직하고 떠났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내가 나를 예쁜 꽃처럼 곱게 대하면

사람들도 나를 감히 함부로 대하지 않을거야.

그동안 내가 나를 겨울의 잡초처럼 독하게

대하다보니.. 세상도 내게 그랬던 게 아닐까?


서운한 마음

눈물이 자꾸 앞서고

옷깃을 붙잡고 아직 날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들은

뒤로해도 괜찮다.


흔들리더라도 자신의 꽃망울을

기어이 터뜨리는 꽃처럼

곧 피어날 사람처럼

이제 날아오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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