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말하지 못했는데 실은 나 네가 불편해

요즘 말하지 못 했던 불편감들을

친구들에게 솔직히 말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다.

말하기 전까지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말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고 보니

참 많은 걸 배우게 됐다.


나는 나만 아프고 힘든줄 알았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

긍정하고 사과하며

자신이 느꼈던 생각과 감정, 판단들을

들려주었다.

그에게 너 자신의 무지를 알라고 외쳤는데

알게된 건 나의 무지였다.


나도 나를 정말 모르는 구나..

나도 충분히 그들을 불편하게 하고, 힘들게 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건 모르고

나만 아팠다고 했구나.

수치스럽지만 이해가 됐다.


다음날 또 비슷한 문제로

걔도 나도 똑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했고

난 또 빡이치고 짜증이 났다.

그 친구도 그랬다. ㅋㅋㅋ


친구는 그 부분을 쉽게 고치지 못할 것이다.

나또한 나의 그림자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랜시간 반복해온 부분이기에..




헤어지는 연인의 가장 큰 이유는

"말하지 않는 기대감"이라고 했다.

연인만이 아니다.

모든 관계가 다 그렇다.


말하지 않는 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은 "말하지 못하는" 걸거다.

내가 이 말을 했다가

돌이킬 수 없을까봐,

거부당할까봐,

이해받지 못할까봐,

두려우니까.


우리는 마음속으로

수백번 수천번 생각한 그것을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 한다.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허나, 두번 다시 만나지 않는 관계가 아니고서야

마음속에는 늘 말하지 못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내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 하든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대하게 된다.


그 기대가 자랄수록

상대방은 보이지 않는다.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서로를 위한거라고 눈치보며 노력하지만

말하지 못 한 기대감은 서로 다르게 자라서

그렇게 자라고 자라다

좋지 않은 방향으로 터지고,

서로를 아주 많이 아프게 한다.


솔직할 용기를 내는게 정말 어렵단 걸 알지만

그걸 내지 못했을 때

결국 더 많은 시간 에너지를

들여 애쓰며 사는게 된다.


쉽지 않다.

나 자신을 기꺼이 비우겠다는 마음없이

내가 틀렸을 수 있다는 그 용기없이

절대로 소통이 잘 될 수가 없다.





지치고 힘들

혼자이고 싶

또 혼자일 수가 없기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혼자일 수 없기에


용기를 내본다.


"너를 뭐라 하는게 아니지만,

너의 이러한 행동이 말이

내겐 이런 감정을 일으켰어.

그래서 아팠고 불편했어.

그러니 왜 그러는 건지 한번 너 자신을 돌아봤으면 좋겠어.

나도 왜 그게 그렇게 싫은지 나를 한번 돌아볼게."


이렇게 용기를 내지 않으면

왠만한 인연을 다 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요즘 아주 많이 거슬리고

불편했던 감정들이

활화산처럼 올라와

속으로 욕지기가 치솟는다.


실제로 도저히 할 수 없으니

혼자 히키코모리처럼

틀어박혀 지낼 것 같다.

혼자이길 싫으면서 혼자이길 선택하는

삶을 살 것 만 같다.


그래서 용기를 좀 더 내보려한다.


내가 틀렸을 수 있다.

내가 모르는 게 많다.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싶다.

너의 다름을, 너의 생각을

그러니 날 도와다오.

널 잃지 않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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