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재즈처럼, 현대무용에는 즉흥이 있다

현대무용 안에서 즉흥이 갖는 의미

즉흥 안무 시리즈를 인스타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 영상을 올리는 게 정말 창피한 마음이 드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그냥 트레이닝 영상이나 동작 연습하는 거라면 상관없는데

현대무용에서 즉흥이란 그때그때 음악이나, 혹은 아무런 음악도 없는 상태에서 정말 내 몸 자체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고, 표현해서 보는 이에게 전달해야 하는 움직임 탐구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연습해도 즉흥은 혼자 하기도,

다른 무용수들과 함께 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라 참 어렵다.

그래서 경력이 아주 오래된 현대무용수들 중에서도

즉흥 안에 주제를 정해놓고 그 속에서만 하거나,

아예 즉흥은 하지 않고 안무가에게 받은 안무로만 춤을 추는 사람도 많다.


즉흥에 정말 재미를 느끼고 잘 표현하는 무용수는 현대무용계에서도 정말 드물다.

그러나 즉흥이 없는 현대무용은 앙꼬가 없는 찐빵과 같다.

즉흥을 정말 잘하는 무용수의 공연은

꼭 꼭 봐야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기에,

날 것의 나를 드러내야 하니 사람들 앞에 발가벗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겁이 나기도 하고..

그러나 실력이 성에 찰 때까지 기다린다면 아무것도 못한 채 또 계속 시간만 보낼 거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오늘의 즉흥에서는
마른 몸이어서 일까, 힘(근육)이 덜 잡혀서일까
..흔들림 공허함 울부짖음 무너짐..
나의 움직임 속에서 그런 느낌들이 떠올랐다.

언젠가 나도 즉흥을 정말 잘하는 무용수이고 싶다.


현대무용에서 즉흥을 연습할 때는 항상 의도치 않게 갈 수밖에 없다.
어떤 곡에든 맞춰 즉흥으로 춤을 춘다는 게 참 어려우면서 특유의 묘미를 가졌다.
의도치 않게 흘러가는 나의 움직임에 깨어서 새로운 몸의 흐름을 타야 하고, 그럼에도 분명한 의도가 있다면 끝까지 몸으로 표현해내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렇게.. 언어화 하긴 한없이 쉽지만 말없이 온전히 몸으로 표현하는 걸 보는 이에게 [느낌]으로 전달해야 하기에

즉흥이란,

현대무용수와 안무가를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이라면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