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에 진심인 브랜드가 만드는 가죽 소파
결혼 후 5년 간 함께 했던 소파와 이별을 결심하게 만든 브랜드, 메이그 마티(MAIG MATI). 메이그 마티는 2016년에 생긴 가죽 소파 전문 브랜드이다. '5월의 아침'이라는 뜻의 메이그 마티는 소파에서 보내는 일상의 시간이 아름답길 바란다는 의미다.
소파를 바꾸고 싶다는 내 말에 한동안 오빠는 관련 컨텐츠를 디깅 했다. 평소 팔로우하던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메이그 마티를 추천하는 걸 보고 이 브랜드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찾아보니 디자인도 괜찮고 후기도 좋고 무엇보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맘에 들었다. 맘에 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로 경험해 보자는 게 올해의 신조인지라, 나는 바로 쇼룸을 예약했다. (메이그 마티 쇼룸 예약)
쇼룸에서는 메이그 마티 가죽 소파 전 라인을 직접 보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다. 가죽 전문 브랜드답게 각 가죽의 특장점에 대해 세세하게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죽도 다 같은 가죽이 아니라는 것, 공정 과정에 따라 결과 질감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걸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부자재 (지퍼, 실) 하나까지도 퀄리티를 신경쓰는 브랜드 라는 점에서 더욱 신뢰가 생겼다.
메이그 마티 프리미엄 가죽의 스탠다드 라인(코렉티드 그레인) 과 프리미엄 라인(풀 그레인) 을 비교해 보니 확실히 인위적인 공정이 최소화된 프리미엄 라인이 좀 더 멋스러운 느낌이 있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에이징이 되는 가죽의 멋을 누리고 즐기기에는 프리미엄 라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 우리는 프리미엄 라인 중 '블레이크' 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상담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건 디자이너 분의 태도였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해서는 정말 자신 있다, 그렇지만 다른 브랜드도 매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린다'라는 말에서 브랜드에 대한 프라이드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 말이 오히려 메이그 마티 소파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는 그렇게 약 1시간 정도의 상담과 제품 체험 이후 결제까지 하고 나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함께할 소파가 생겼다. 결혼할 때부터 본인이 갖고 싶은 77인치 TV 대신 내가 원하던 소파를 더 최우선으로 고려해 준 오빠가 고맙다. 4월의 첫 번째 주말이면 이 소파가 우리 집에 들어온다. 우리는 이 소파 위에서 또 어떤 시간을 보내게 될까? 자연스러운 시간의 흔적이 깃들 이 소파와 함께할 일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