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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단단 Sep 06. 2024

월간 책기록 <7,8月>

인생은 관광객이 아니라 순례자처럼 


7월과 8월에는 열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거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장소에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이번 여름처럼 무더운 날의 책 읽기는 쉽지 않았네요. 저는 이런 책들을 읽었습니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존중한다|이하영, 자기 계발

부동산 트렌드 2024 |김경민, 재테크 

괴물부모의 탄생 | 김현수, 교육 ★

눈부신 안부 | 백수린, 소설 ★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소설

장애인과 함께 사는 법 | 백정연, 에세이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패트릭 브링리, 에세이 

단단한 삶 | 야스토미 아유미, 교양인문 

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소설

순례 주택 | 유은실, 청소년소설 ★

스쳐 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고은미, 자기 계발 

사피엔스의 뇌 |아나이스 루, 과학 



개인적으로 울림이 있거나, 쭉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의미 있게 읽은 책은 따로 별표시를 해놓는데, 이번 달에는 <괴물부모의 탄생> <눈부신 안부> <순례주택> 총 세 권입니다. 7,8월의 별표시 책들을 소개합니다.






1. 괴물부모의 탄생 - 김현수 

학교 현장을 망가뜨리는 괴물부모는 어디에서 왔을까 

아무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더 공감하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 암암리에 존재했던 '몬스터 페어런츠' 부모들이 학교 현장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그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죠.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이기적이고, 무례한 괴물부모들 때문에 본인의 자녀와 같은 반 아이들, 담임 선생님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또 괴물부모가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과 그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심리는 무엇인지 경쟁, 성공강박, 저출생, 부모자녀 일체화, 각자도생을 비롯한 한국사회의 특징을 토대로 일리 있게 논의합니다.


괴물부모의 행패는 교실 붕괴를 일으키고, 그 피해는 오롯이 지극히 선량하고 평범한 대다수의 아이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관심이 많으신 분

- 괴물부모의 탄생 배경을 사회문화적 현상에서 보고 싶으신 분





2. 눈부신 안부 - 백수린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는 찬란하고 눈부신 세상 속으로 


여러 번 추천받아 읽게 된 책입니다. 소설은 아무래도 취향을 타는지라 100% 제 취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마지막의 울림이 너무 좋아서 별표시를 해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어린 시절의 비극적 기억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찬란하고 눈부신 세상으로 걸음, 걸음씩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백수린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추천글마다 '문장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던 건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내용도 좋았지만, 한글 고유의 아름다운 정서를 느끼며 읽는 맛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어'라는 문장이 기억에 나네요.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남들은 모르는, 마음속 상처가 있으신 분 

- 치유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의 소설을 읽고 싶은 분

 




3. 순례 주택 - 유은실   

인생은 관광객이 아니라 순례자처럼 


옆반에서 이 책으로 온책 읽기 수업을 하길래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옆반 선생님께서 참 좋은 책을 선택했다 싶더라고요. 청소년소설이지만 하루를 돌아볼새 없이 바삐 살고 있는 성인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직업이 곧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수림이네 가족이 순례 주택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본질을 잃고 겉멋에 심취한 우리 사회에 울리는 경종 같은 책이었습니다. 


정답이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진정한 어른은 무엇인지,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 모습이면 좋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인생은 관광객이 아니라 순례자처럼'이라는 말에 마음속 깊게 남았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되시는 분  

- 부담 없이 유쾌한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네요. 9월에는 또 어떤 책을 만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작가님들은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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