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제주 함덕 바닷가에서
집시 같았던 남자분이
한 장에 2만 원 넘게 팔았던 캉가
막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나온 듯 한 매력적인 아가씨가
수영복 위에 멋스럽게 둘렀던 캉가
갑자기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낮 동안 뜨거웠던 태양이
아쉬움을 안고 수평선으로
사라져 갈 때
벨 농장을 함께 걸었던 그녀와
바람이 몰고 왔던 비릿한 바다 냄새와
모래 위로 화려하게 펼쳐져 있었던 캉가
문득 그날의 그리움으로
살며시 미소를 지어 본다
*캉가는 케냐 여성들이 허리에 앞치마처럼 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