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 않아도 세련되지 않아도 허점이 많아도
존재 그 자체가 귀한 것을
내 젊은 날
유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찌 그리 나에게 혹독했던가
세상이 원하는 그릇이 되기 위해
투박함에 멋스러운 색을 입히고
오랜 밤을 지새우며
화려한 그림을 그려 놓고는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가치의 잣대는
너와 나에게 높아만 가더니
둘의 사이를 가르고
경쟁과 시기와 자괴감이란
수렁 속으로 빠져 들게 했다
존재와 가치는 다름이 아니기에
나를 쓰담 쓰담하고
너에게는 너그러운 눈길을 보내며
두 손 잡고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