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과 엽서

감사의 글

by Baraka

큰아이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처음으로 선생님들께 감사의 글을 썼다. 원래는 대학원서를 넣을 때 추천서를 부탁한 세분의 선생님들께만 꽃과 작은 선물을 드리려고 했었는데 아들은 맘에 걸리는 분들이 많았는지 일곱 분을 더 추가했다. 선물은 초콜릿과 엽서의 글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번주 토요일에 졸업여행을 떠나는 아이는 고등학교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고 있다. 어제는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하면서 선생님들께 엽서를 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침에 책가방 2개와 도시락까지 챙겨 들고 차에 타는 아이의 뒷모습이 대견스럽다.


West Nairobi School의 선생님들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오신 교사선교사님들이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온 여자분들이 꽤나 많은데 케냐분과 결혼하신 분들은 오랫동안 학교에 있지만 대부분은 2년 계약이 끝나면 본국으로 떠난다. 2년 동안 적은 액수의 월급을 받으면서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사명감이 없으면 안 되기에 미미 씨는 선생님들에게 늘 고맙다. 반면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미미 씨의 아이들이 오기 전부터 계셨으니 6년 이상은 학교를 지킨 분들이다.

WNS는 선교사자녀 학교로 설립되었지만 일반인들에게도 개방을 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선교사자녀는 학비의 45프로를 디스카운트받는다. 미미 씨의 아이들이 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케냐의 인터내셔널 학교 학비는 꽤나 높은 편이다. 미미 씨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여러 번 겪으며 한 학기마다 고비를 넘기고 있으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물리시험을 3시간 30분이나 보고 온 아들은 학교에서 시간이 없었던지 선생님들 다섯 분에게 만 선물을 드렸고 한다. 수업이 마지막 날인 내일, 남은 다섯 분들에게 못 드린 선물을 드린다고 한다.

아들은 저녁을 먹고 나서는 거실에서 바로 아래 동생하고 한참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는 남은 과제를 위해 그의 방으로 들어간다.

내일, 학생으로서는 마지막으로 학교 교정을 누빌 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WNS 수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