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어려운 형편을 알고부터
반찬을 만들 때마다 넉넉히 준비해서
깨끗한 통에 따로 챙겨 놓았습니다
이사를 해야 한다는 말에
쌈짓돈을 손에 쥐어 주기도 했지요
어느 때부터인가
당신의 거친 말투와 불안한 표정이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카톡이 친절하게 당신의 생일을 알려왔지요
생일 선물을 챙겼어요
그때는 당신에게 내가 필요했고
당신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그것으로 충분했기에
이제 더 이상
관계 회복을 위해 애쓰지 않기로 했어요
사명자로 살아오면서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부여했던 이타적인 삶으로
마음을 돌보지 못했지요
그러다 보니
관계에서 조차 힘이 들어갔나 봐요
힘을 빼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마음이 편안해지는군요
당신을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