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

거절하지 못한 마음

by Baraka

늦은 밤 전화벨이 울렸다

햅쌀이 나와서 우리 집으로

쌀을 보 싶다고 하신다

우리 가족이 눈에 자꾸 밟힌다는

그의 배려심이었다


나는 선뜻 대답을 못 했다

지난번 쌀 가마니 안에 뒤섞여 있던

티 검블이 생각났다

밥을 지을 때마다 고르기 작업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괜찮다며 사양을 하는 나에게

이번 쌀은 아주 좋다며 설득을 한다

나는 썩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 주신 맘, 고맙다고 말했다

거절한다는 말을 삼켜 버렸다


며칠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상대방에게

상대방이 나에게

서로를 위한 배려심 때문에 생겼던

많은 이야기들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 말해 주고 싶다

거절이란 나쁜 것이 아님을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서로가 존중할 때

진실로 편안한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