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의 생일이었다
B에게 연락이 왔다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맘이 내키지 않았지만
동석을 하게 되었다
B은 A가 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집으로
그녀들은 쇼핑몰로 향했다
A은 많은 도움을 받고도
무엇이 부족했던지
B에게 나의 험담을 했나 보다
한 동안 A와 B가 미웠다
그럴 수도 있지라며
마음을 다독였다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지 않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얼마나 속이 편안한가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내가 선택한 것은 거리두기였고
스스로를 위한 보호장치였다
A가 몸담았던 곳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삼자대면을 해야 하는 사건이 생겼다
그 중심에 A가 있었고
나는 멀리서 A를 지켜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시간은 흘러 흘러갔다
C는 촉촉이 젖은 눈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A가 도움을 요청할 때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어요
이제는 제 욕을 하고 다녀요
C는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던지
아픈 마음을 토해냈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손을 잡아 준 이에게
뒤통수치기라는
못된 버릇이 습관이 되어 버린 A
A는 자신이 파 놓은 무덤 속으로
서서히 파멸되어 가고 있다
더 이상 B가 밉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