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지적질

by Baraka

선생님, 왜 그러셨어요

왼손잡이 아이가 숫자를 거꾸로 쓴 것이

잘못은 아니잖아요

무슨 말을 하고 다니 거예요

당신 절친이 아들 잘 키운다고

비양 거리 듯 말하더군요

설거지를 하는데 접시 깨지는 소리가 났어요


작정을 하고 당신 절친에게 전화를 했어요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정중하게 묻는다고요

친구분 당혹스러웠나 봐요

잠시 말을 얼버무리더니

아이가 천재 같아서

부모가 뒷바라지를 잘해 줘야 한다고 말했지요


저는 이렇게 말했어요

제 아이 천재 아니랍니다

지극히 평범한 아이예요

그 뒤로 당신과 그녀는 제 앞에서

다시는 허튼소리 안 하시더군요


사이좋게 그렇게 좋았던 그녀와 당신

이제는 서로가 저를 붙들고 이야기하더군요

친구분은

나, 저 여자의 태도가 도대체 이해가 안 돼

당신

나,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

저는 두 분 사이에서 입을 다물었어요

당신의 기준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판단하셨지요

당신만 옳으셨어요

예의범절, 옳음과 그름, 선과 악...

당신의 친한 친구 딸에게까지요


선생님, 그것 보세요

많았던 사람들은

젠 당신 곁에 없잖아요

많이 외로우신가요

이젠 그만 외로우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