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실현이란

죽어가는 자아를 살리는 심폐소생술

by 흔들리는 민들레





사람에게는 자아라는 것이 있다.


자아 : 사고, 감정, 의지 등의 여러 작용의 주관자로서 이 여러 작용에 수반하고, 또한 이를 통일하는 주체. (출처:네이버 통합 사전)


자아라는 것은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발달이 된다. 자아의 기원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의 양육자에게 있다. 양육자의 어떤 태도에서 아이의 자아가 발달할 수 있을까. 아이가 아기일 때 적절히 수용해주는 과정을 지나고 아이가 자라며 적절히 분리를 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정상적인 자아가 형성이 된다. 적절한 수용과 적절한 분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자아가 먼저 내면에 자리를 잡은 후 생겨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정체성이다.


정체성 : 상당 기간 동안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의 자기에 대한 경험 (출처:네이버 정신분석 용어사전)



즉, 자아의 생성으로 정체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자아가 생성되지 않는다면 정체성 역시 생성될 수 없다. 자아가 뿌리라면 정체성은 기둥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중인 의사(출처:google)



자아실현 : 하나의 가능성으로 잠재되어 있던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 (출처:두산백과)


매슬로우 인간욕구 5단계 이론에 따르면 자아실현의 욕구가 생겨나는 것은 안전과 생존이 보장될 때에 가능하다고 했다.

자아가 뿌리고 정체성이 기둥이라면 자아실현은 열매 혹은 잎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순간이 내게는 죽어가는 자아를 살려내는 심폐소생술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응급상황이었다. 심폐소생술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하는 응급처치니까. 그 응급처치는 전적으로 자아실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응급처치는 사람을 죽음에서 살리는 처치일 뿐이므로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는 일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매슬로우 욕구 5단계 이론의 기준으로 비유해 보자면 자아실현이란, 죽음 위기를 겪은 응급환자가 심폐소생술로 회복을 하여 완전히 건강해져 퇴원을 한 상황이라야만 가능한 것이다. (혹은 건강해진 상황이거나)









나는 아직 글쓰기로 자아의 본질을 완전히 실현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내게는 자아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현할 자아가 있어야 실현을 할 것 아닌가. 꿈이나 기대 따위를 실현하기는 했지만

자아를 실현하지는 못한 것이다. 그것은 그냥 실현이지 자아실현은 아닌 것이다.

나는 자아가 생기지 못해 정체성도 가질 수 없었고 그러므로 자아실현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통제받아왔던 자아를 살린 것은 무의식이다. 내가 글을 쓰도록 이끈 것은 통제되지도 사회화되지도 않은 무의식이다. 나는 원시적인 무의식으로 자아가 없었던 나를 초월하며 글을 써 온지도 모른다. 사람이 생존을 위협받는 순간에는 초월적인 힘이 생기기도 하므로. 것은 아마 깨어남의 한 과정일지도 모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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