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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들리는 민들레 Nov 23. 2022

산다는 것은 흔들리는 일이다.

책 수익금 일부를 아동권리 보호사업에 기부합니다



책 수익금의 일부를 아동권리사업에 기부합니다.


책 수익금의 일부를 아동권리 사업에 기부합니다.



 아동보호시설에서의 일이었습니다.

6개월을 갓 넘긴 아이는 이제 앉고 기어 다니며 세상을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일을 하러 간 내게 수녀님은 아이들을 안아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수녀님의 말을 어기고 아이를 안아주었습니다. 살아온 짧은 시간 6개월 대부분을 그곳에서 지낸 아이였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많이 안아주었습니다.


 하루가 눈 깜짝할 새에 지나버렸고 아이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지만 돌아와야 했습니다. 내 말을 알아들을지 알 수 없었지만 아이의 반짝이는 큰 눈을 보며 말했습니다.


" 꼭 다시 올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


나는 아이의 부드러운 이마와 머리칼을 만지고

작은 등을 어루만지며 다시 말했습니다.


" 잘 지내... 또 보러 올게..."


 마지막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돌아서려는데 아이가 나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말랑말랑한 찹쌀떡 같은 손에서 그렇게 센 힘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는 내 가슴팍의 옷자락을 붙잡고 절대로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옷은 늘어날 대로 늘어났고 아이는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나는 그제야 수녀님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곳을 돌아서면서 내 무력한 오른팔에 얼굴을 묻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나는 그 아이에게 나쁜 짓을 했습니다.







 그날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날 등 뒤에서 들려오던 절박한 울음소리와 가슴팍 옷깃에서 느껴지던 작은 손의 강렬한 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작고도 강렬한 생존본능의 힘이 촉감으로 육체에 선명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는 그 아이를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는 늘 고립되어 있었고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습니다. 는 보호받기보다 방치되어 있었고 사랑받기보다 비난받고 공격받으며 자랐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너무 가혹한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만난 세상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가 자란 것보다 더 가혹하게 자라는 것을 봅니다. 그런 모습들을 만날 때마다 깊은 슬픔에 잠깁니다.


 왜 이토록 인간은 고통받아야 하는 것인지, 왜 이토록 삶은 어떤 누군가에게만 가혹한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자가 다면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아픈 아이들, 고통스러운 아이들, 외롭고 슬프고 고립되어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는 부자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책 수익금 일부는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사업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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